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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추어, 성장은 기술이 아닌 태도의 문제, 인간

by 좋은내용 2025. 4. 16.

영화 아마추어

성장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영화 아마추어는 스포츠 영화로 시작해 인간 드라마로 변화되는 보기 드문 영화이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중학생 농구 천재 테렌스는 전국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다. 그러나 나이는 어리고, 현실은 냉정하다. 그는 NCAA(전미대학체육협회)의 규정과 어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갈등하며, ‘운동선수’가 아닌 ‘상품’으로 취급받는 현실에 부딪힌다. 영화는 이 갈등을 드라마틱한 방식이 아니라 섬세하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에게 “성장”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질문한다.

아마추어는 스포츠 영화에서 흔히 기대되는 훈련, 시합, 역전 드라마보다는, 인물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테렌스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동시에 어리다. 그는 규칙이 무엇인지 모르고, 대가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다. 단지 “좋아하니까” 농구를 한다. 그 순수함이, 오히려 영화 전체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그의 코치, 부모, 학교 관계자, 스포츠 에이전트는 모두 그의 재능을 ‘가능성’으로 보지 않고, ‘자산’으로 평가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날카로워진다. 아이를 위한 결정은 과연 진짜 아이를 위한 것인가? 우리는 아이의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스스로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아마추어는 그런 질문을 들이대면서도 한 편으로는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테렌스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 나가는 과정은, 진정한 성숙의 여정으로 그려진다. “나는 단지 농구가 좋았을 뿐이에요.” 이 한 마디는, 복잡하게 얽힌 어른들의 세계에서 잊힌 가장 순수한 진심이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함 그 자체.

아마추어와 프로, 그 얇은 선 위의 인간성

영화는 제목처럼 ‘아마추어’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이 말은 종종 ‘미숙함’이나 ‘미완성’의 의미로 쓰이지만, 그 어원은 라틴어 ‘아마토르’, 즉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는 이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며, 진심에서 출발한 노력과 성취의 가치를 조명한다.

테렌스는 아마추어다. 그는 돈을 받지 않는다. 명예도, 계약도, 성인들이 말하는 이득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그저 농구를 좋아해서 뛰고, 뛰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그를 ‘프로처럼’ 다룬다. 더 나은 성적, 더 큰 무대,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며, 심지어 실수에 대해서도 냉정한 판단을 내린다.

이때 영화는 명확한 대립 구도를 만들지 않는다. 코치도, 부모도, 학교도 악인이 아니다. 오히려 모두가 테렌스를 아끼고,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방식이 점점 테렌스의 감정을 지우고, 그를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다루게 되는 순간, 영화는 경고음을 울린다.

“당신이 농구를 진짜 좋아하는 이유는 뭐야?” 이 질문은 영화 후반부, 테렌스 자신이 스스로에게 묻는 장면에서 중심 주제로 자리 잡는다. 그는 ‘이기기 위해’가 아니라 ‘나를 표현하기 위해’ 농구를 해왔음을 깨닫는다. 그 자각이야말로, 어른들이 잊고 있는 진짜 아마추어리즘이다. 농구를 함으로써 살아가는 것

아마추어는 말한다. 프로는 실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진심 없는 프로는 기계에 가깝고, 진심 어린 아마추어는 인간에 가깝다. 영화는 이 경계를 따라가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조용히 들려준다.

진심은 지지 않는다 – 감정의 리듬으로 완성된 성장 서사

영화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을 유지한다. 액션보다는 심리, 드라마보다는 순간의 표정에 집중하며 테렌스의 내면을 따라간다. 이는 일부 관객에게는 ‘지루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정적인 연출이 영화의 주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테렌스가 부모와 갈등을 겪는 장면, 친구와의 경쟁 구도에서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자신이 ‘도구’로 취급당한다는 자각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눈빛과 말투, 호흡의 리듬으로 드러난다. 특히 그의 침묵은 무게감이 있다. 말하지 않지만, 관객은 그가 얼마나 복잡한 감정 속에 갇혀 있는지를 직감할 수 있다.

감정의 리듬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성장 서사로서도 훌륭하다. 테렌스는 누군가에게 맞서기보다,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그는 뛰어난 농구 실력만큼이나 ‘자기 감정의 언어’를 배워나간다. 그리고 이 감정의 언어는 단순히 농구를 잘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중요한 일이다.

결국 영화는 한 소년이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 여정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단지 스포츠 유망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 혹은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려는 모든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잘해야 한다’는 말 속에 진심을 묻는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다시 묻는다. “그 일이 정말 너에게 소중한가?” 그 질문은 모든 삶의 순간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다. 네가 하는 일이 정말 너에게 소중한가? 모든 사람이 꼭 알아야 할 말 같지 않은가.

결론 –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아마추어는 조용한 영화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강한 울림이 있다. 이 영화는 한 소년의 농구 이야기를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묻는다. 진심이 있는가? 좋아하는가? 그 마음을 지키고 있는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하지만 아마추어의 세계는 뜨겁다. 이 영화는 결국 그 뜨거운 세계를 옹호한다. 단지 미숙함이 아니라, 인간다움으로서의 아마추어리즘.

누구나 인생에서 프로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먼저 기억해야 한다. 아마추어는 우리에게 그 초심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다면, 그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지켜야 할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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