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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비, 기계인가 인간인가, 사랑 기억 존재의 흔적 기계인가 인간인가 – AI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영화 로비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미래적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핵심은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과 윤리,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에 있다. 이 영화는 인간과 AI 사이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서, 결국 우리 자신이 어디까지를 인간이라 정의할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 단순한 SF 장르를 넘어선 감정적 서사는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영화의 배경은 근미래의 어느 시점, 인간의 외형을 정교하게 복제한 감정형 로봇 '로비'가 가사 도우미 및 심리적 케어 요원으로 가정에 보급되는 시대다. 주인공 정우(박해수 분)는 아내를 잃고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다. 그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점점 지쳐가던 중, 정부 보조를 통해 로비를 가.. 2025. 4. 10.
영화 예언자, 한 인간의 성장, 폭력의 언어, 정체성 한 인간의 성장인가, 시스템의 또 다른 복제인가예언자는 단순한 교도소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동시에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려낸다. 주인공 말리크 엘 제브르는 영화 초반, 무지하고 순응적인 젊은이로 등장한다. 무연고에 가까운 배경, 사회적 위치의 불안정성, 교육의 부재는 그를 감옥 안에서도 가장 낮은 계층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짜 힘은 그가 어떻게 ‘배워가며’ 자신만의 권력을 구축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감옥은 일반적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공간이지만, 예언자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말리크가 ‘세상 돌아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학교이자 무대다. 그가 처음 저지르게 되는 살인은 타인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고, 그 후에도 그는 .. 2025. 4. 9.
영화 미스터 로봇, 해커이자 고독한 인간, 디지털 혁명 엘리엇의 두 얼굴 – 해커이자 고독한 인간미스터 로봇은 단순한 사이버 범죄 스릴러가 아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병리적 구조, 인간 존재의 이중성, 그리고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고독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주인공 엘리엇 앤더슨은 낮에는 보안회사 엔지니어로 일하고,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는 이중적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의 이중성은 단지 사회적 정체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내면에 또 하나의 자아, ‘미스터 로봇’을 가지고 있으며, 그 존재와의 경계가 흐릿해질수록 관객도 혼란에 빠지게 된다.엘리엇은 천재적인 기술을 지녔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심각한 불안과 고립을 경험한다. 그는 사람들의 소셜미디어를 해킹해 진실을 알지만, 직접적인 감정 교류는 두려워한다. 이처럼 작품은 우리가 디지털 기술로 ‘모.. 2025. 4. 8.
영화 헤리틱, 이단의 이름 포장된 믿음, 심리적 미 이단의 이름으로 포장된 믿음 –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영화 헤레틱은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종교적 신념, 집단적 광기, 인간 본성의 어두운 단면을 교묘하게 엮어내며, 관객이 불편하게 외면하고 싶던 질문을 끝까지 추적하게 만든다. 겉보기엔 익숙한 컬트 호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그 믿음은 과연 나의 것인가?"라는 날카로운 철학적 메시지가 숨어 있다.줄거리는 간결하지만 긴장감 넘친다. 한 대학생 커플이 길을 잃고 외딴 시골 마을에 들어서게 되면서, 그곳의 이상한 분위기와 종교적인 분위기에 빠르게 휘말린다. 처음에는 친절해 보였던 주민들이 어느 순간부터 감시자가 되고, 그들을 구속하며 “깨끗한 영혼으로 정화해야 한다”는 종교적 명분을 내세운다. 점점 밝.. 2025. 4. 7.
영화 그랜드 투어, 세상을 떠돌며 사랑을 추적, 여행 심리의 지도 세상을 떠돌며 사랑을 추적하다 – 독특한 서사의 구조영화 그랜드 투어는 단순한 멜로드라마도, 여행 영화도 아니다. 이 작품은 한 남자의 기억을 따라 펼쳐지는 시간 여행이자,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며,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가장 섬세한 형태를 탐구하는 실험적인 시도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우리가 기억하는 한 사람, 한 시절이 어떻게 현재의 나를 다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든다.영화는 1918년을 배경으로, 영국의 내무 관리 에드워드(제이슨 왓킨스 분)가 약혼녀 몰리(앨리스 도노반 분)를 따라 아시아로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두 사람은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를 놓치게 되고, 에드워드는 그녀를 찾아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그랜드 투어’에.. 2025. 4. 6.
영화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 역사와 품격, 거자들의 시 왕의 수집에서 세계의 유산으로 – 프라도 미술관의 역사와 품격영화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은 단순한 예술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이는 프라도 미술관이 보존하고 있는 수천 점의 걸작들뿐 아니라, 그 안에 녹아든 유럽 역사, 스페인의 문화적 정체성, 그리고 예술이 인간에게 남기는 본질적인 질문들을 풀어내는 인문학적 여정이다. 이 영화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넘어서,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구성하고 시대를 관통하는지 조명한다.프라도 미술관은 1819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약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다. 하지만 그 기원은 더 오래전, 16세기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수집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이러한 프라도의 기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긴 흐름을 따라가며, 미술관이 .. 202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