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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월의 불꽃, 광장의 중심, 결코 꺼지지 않는다 광장의 중심에서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따라영화 4월의 불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4월의 역사, 4.3 사건과 4.19 혁명, 그리고 보다 근래의 세월호 참사까지 그 뜨겁고 아픈 기억의 궤도 위에서 전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다. 이 작품은 거대한 역사적 순간을 그리지 않는다. 대신, 그 순간을 살아간 ‘작고 약해 보이는 존재 ’십 대 소녀들의 눈을 통해, 저항의 불꽃이 어떻게 피어나고 전해지는지를 섬세하게 기록한다.영화는 철저하게 ‘일상의 균열’에서 시작된다. 평범해 보이던 여고생 지윤은 친구와 함께 광화문 집회 현장을 지나가게 되고,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는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권력 구조, 어른들의 침묵, 그리고 또래들 사이에 퍼지는 냉소와 체념 속에서 지.. 2025. 4. 15.
영화 남으로 가는 길, 탈북 이름 없는 삶들, 국가와 개인 ‘탈북’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이름 없는 삶들 남으로 가는 길은 단순한 분단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탈북자’라 부르는 이들의 삶을 표면적 사건이 아닌, 그 이면에 깃든 감정과 선택의 무게를 통해 정면으로 바라본다. 영화는 주인공 박용철의 시선을 따라,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여정은 단지 국경을 넘는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그가 자신 안의 공포, 죄책감, 희망,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는 정신적 탈출의 과정이기도 하다.처음 영화는 담담하게 시작된다. 남한 정착을 위한 면접, 탈북 과정에 대한 기록, 남한 사회에서의 적응. 그러나 점차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 체계 안에서 한 개.. 2025. 4. 14.
영화 올파의 딸들, 형식의 경계를 허물다, 억압된 삶의 연쇄 다큐멘터리인가 극영화인가 – 형식의 경계를 허물다올파의 딸들 단순한 다큐멘터리라고 정의할 수 없는 영화다. 이 작품은 튀니지 출신의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가 연출한, 현실과 허구의 틈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올파’와 그녀의 두 딸이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해 사라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남겨진 가족의 증언과 배우들의 재연을 교차 편집하며 구성된다.관객은 처음부터 질문하게 된다. “지금 이 말은 진실일까, 연기일까?” 그러나 영화는 그 의심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가진 가장 강력한 드라마이자 메시지다. 다큐와 극의 형식을 넘나드는 이 영화는 '재현'을 통해 진실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려 한다. 이때 재현은 단순한 흉내나 각색이 아니라, .. 2025. 4. 13.
영화 화성특급, 우주식민지, 기술과 신뢰, 지구의 비극 우주식민지, 인간 본능이 드러나는 새로운 무대화성특급 은 단순한 SF 액션물이 아니다. 이 영화는 미래 사회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 공포, 권력욕, 생존 본능이 낯선 행성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정밀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배경은 지구의 자원이 고갈된 미래, 인류가 정착지를 찾기 위해 붉은 행성, 화성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는 우주 탐사의 웅장한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제한된 공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작품은 ‘특급열차’라는 설정을 화성 지면을 가로지르는 고속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며, 물리적 이동보다 정서적 긴장과 갈등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승객들은 과거가 각기 다른 이들로, 기술자, 군인, 과학자, 기업가, 범죄자까지 다양하다. .. 2025. 4. 12.
영화 목소리들, 소리 없는 공포, 여성 서사, 억압된 목소리 소리 없는 공포, 혹은 내면의 절규목소리들은 전형적인 한국식 심리 스릴러를 가장한 공포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점점 더 깊은 주제 의식을 드러내며 관객을 의외의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이 영화는 단순히 ‘들리지 않아야 할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관계 속에 스며든 질투, 트라우마, 억압된 기억들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소음, 즉 ‘심리적 진실’에 대한 은유다.주인공 강가인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결혼식을 앞둔 사촌 언니가 갑작스럽게 자살을 시도하고, 그 사건을 기점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가까운 사람들이 갑자기 적대적으로 돌변하고, 그녀를 향해 원한을 쏟아내는 장면들이다. 이 변화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2025. 4. 11.
영화 로비, 기계인가 인간인가, 사랑 기억 존재의 흔적 기계인가 인간인가 – AI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영화 로비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미래적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핵심은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과 윤리,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에 있다. 이 영화는 인간과 AI 사이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서, 결국 우리 자신이 어디까지를 인간이라 정의할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 단순한 SF 장르를 넘어선 감정적 서사는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영화의 배경은 근미래의 어느 시점, 인간의 외형을 정교하게 복제한 감정형 로봇 '로비'가 가사 도우미 및 심리적 케어 요원으로 가정에 보급되는 시대다. 주인공 정우(박해수 분)는 아내를 잃고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다. 그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점점 지쳐가던 중, 정부 보조를 통해 로비를 가..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