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멜랑콜리아 , 세상의 끝, 우울과 절망의 미학, 종말 앞 평온과 불
세상의 끝에서 마주하는 감정들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다. 거대한 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는 인간의 심리와 감정을 깊이 탐구하며, 우울증과 절망,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기묘한 평온을 그려낸다.영화는 두 자매, 저스틴(커스틴 던스트)과 클레어(샬롯 갱스부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저스틴의 결혼식을 통해 그녀의 내면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면서 두 자매가 점점 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습을 그린다.저스틴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결혼식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반면, 클레어는 현실적인 인물로서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다가..
2025. 3. 20.
영화 숨 , 고림된 두 영혼, 강렬할 감정, 사랑과 파
고립된 두 영혼의 만남김기덕 감독의 숨은 인간 내면의 공허함과 갈망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는 대사가 많지 않으며, 대신 인물들의 표정과 공간, 상징적인 연출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감옥 이야기나 불륜 서사가 아닌, 상처받은 두 존재가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과정을 그려낸다.영화의 주인공인 진(장첸)은 사형수다. 그는 삶을 포기한 듯한 태도로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미 몇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인물이다. 반면, 또 다른 주인공 연(박지아)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그녀 역시 숨 막히는 가정생활 속에서 감정을 잃어가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그녀는 진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강한 이끌림을 느낀다.연은 감옥을 찾아가 진을 만나고, 처음에는 ..
2025. 3. 18.